(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정 관련 긴장과 신흥시장 불안이 지속하는 데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2포인트(0.06%) 상승한 25,968.2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1포인트(0.10%) 하락한 2,893.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6포인트(0.35%) 내린 8,063.2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캐나다의 나프타 협상,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 불안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후 미국과 캐나다가 나프타 재협정을 위한 협상에 다시 돌입한다.
협상 재개를 앞두고 양국 정상이 완고한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의 긴장이 커진 상황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주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요 요구 사안에 대해 양보할 의향이 없다"며 "새로운 나프타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사안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쁜 나프타 협정보다 나프타가 없는 게 더 낫다"는 발언도 반복했다.
캐나다는 기존 협정 19조에 명시된 무역분쟁 해결절차의 존속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해당 조항의 삭제를 원하며, 멕시코와 새로 맺은 협정에서는 이를 제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캐나다를 나프타에 굳이 포함할 필요는 없다며 기존 나프타에 대한 거친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의 신흥국 시장 상황도 불안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일 아르헨티나 재무장관 등과 회담 이후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당국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아르헨티나 페소 약세는 지속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도 급한 약세를 보이는 등 다른 신흥국으로의 위기 전이 우려도 한층 커졌다.
인도네시아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루피아화 방어를 위해 전자제품 등에 대한 수입 관세를 최대 네 배 올리는 비상조치를 했다.
신흥국 불안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7%가량 내리는 등 아시아의 주요 주가지수도 큰 폭 하락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9.5% 늘어난 501억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최대 무역적자다. 무역분쟁에 따라 대두(콩)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1.0% 줄었지만, 수입은 0.9% 늘었다.
이에따라 무역분쟁이 3분기 이후 미국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란 우려가 부상했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8월 뉴욕 비즈니스여건지수 등이 발표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예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 불안이 미국 증시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디니 리서치의 에드 야디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미국 경제를 부양했지만, 무역갈등으로 세계 다른 지역을 억누르고 있다"며 "이는 신흥국 시장의 광범위한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2%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0% 하락한 69.24달러에, 브렌트유는 0.72% 하락한 77.6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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