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신비한 분위기는 갑상선 질환 때문?"

입력 2018-09-05 23:36  

"'모나리자'의 신비한 분위기는 갑상선 질환 때문?"
미국 연구진 "'모나리자' 주인공, 갑상선기능저하증 앓았을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모나리자' 속 주인공이 풍기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갑상선 질환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과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학(UC 산타바바라) 연구진은 '모나리자' 그림 속 인물의 피부색과 머리카락 상태, 손가락 모양 등을 분석한 결과 그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모나리자'의 모델은 16세기 초반 피렌체의 부호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다의 부인으로, 본명이 리사 게라르디니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연구를 이끈 브리검여성병원의 맨디프 메흐라 박사는 그림 속 인물의 얇아진 머리카락과 노란 빛깔의 피부, 부은 손가락, 목에서 관찰되는 갑상선종 등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유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메흐라 박사는 "모나리자의 수수께끼는 단순히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내림으로써 풀릴 수 있다"며 "이 그림에 신비로운 매력을 부여하는 요소는 많은 부분 질병으로 인한 불완전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흐라 박사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식단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요오드가 결여돼 있었다"며 "갑상선종의 묘사는 이 시대 그림과 조각에서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리사 게라르디니는 '모나리자'를 위한 모델이 되기 바로 직전에 출산했다"며 "이는 그가 분만 전후에 동반되는 갑상선염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자들은 그동안 신비로운 미소를 띤 모나리자 속 주인공의 노란 피부색과 부풀어 오른 목 부분 등의 특징에 비춰 그가 심장병이나 지방 대사 장애를 지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메흐리 박사는 그림 속 인물이 63세까지 살았던 것으로 기록된 점을 지적하며 당시의 의학 수준을 고려할 때 심장병 등을 앓았을 경우 그가 이렇게 오래 생존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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