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 경기장에 입장한 셈"…초당파 후원 조직에 기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마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처음으로 거액의 정치헌금을 내놓았다.
베이조스는 아내와 함께 전역군인(베테랑) 출신 후보자를 지원하는 슈퍼팩(PAC·정치헌금단체)인 '위드 아너 펀드'(With Honor Fund)에 1천만 달러(약 112억 원)를 기부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드 아너 펀드는 11월 6일 미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군 출신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는 약 200명의 군 출신 후보들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는 지금까지 33명의 지원 대상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정치헌금을 한 펀드는 초당파 조직으로 민주·공화 양당 중 특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주요 후원 후보에도 켄터키 주 에이미 맥그레스(민주), 매사추세츠의 세스 몰턴(민주), 뉴햄프셔 주의 린 블랑켄베커(공화), 텍사스의 댄 크렌쇼(공화) 등 양당 인사들이 섞여 있다.
이 펀드는 베이조스가 헌금을 기부한 사실을 확인했다.
아마존은 그러나 베이조스의 헌금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조스의 정치헌금 기부에 대해 "IT 업계의 거물인 베이조스가 마침내 미국 정치의 경기장으로 들어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베이조스는 반 이민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왔다.
베이조스는 올해 초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인 '다카'(DACA) 수혜자인 드리머들에게 3천300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후원한 바 있다.
아마존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에 이어 장중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또 한 번 크게 주목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식품,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에서는 독과점에 가까울 정도로 상거래를 지배하는 아마존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마존이 미 우편국(UPS) 네트워크를 공짜로 이용하면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베이조스를 공격한 바 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