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시즌2…대기업과 기술교류 일상화·벤처M&A 지원 구상
"올해 제조혁신 스마트공장 4천개 설치되면 일자리 8천800개 창출"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연숙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제2차 벤처 붐 조성을 위해 벤처투자 지원을 늘리고 한국판 중관춘(中關村·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벤처 분야가 상당한 에너지가 있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를 흡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일자리 문제가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측면이 틀림없이 있으나,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저임금 노동자들이 그쪽으로 많이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벤처투자 규모는 3조3천억∼3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0% 넘게 늘어 최대를 기록했다"며 "정부 지원의 벤처펀드 규모가 올해 4조원 이상이지만 추가로 지원을 늘리고, 민간 기업들도 들어와 벤처투자에 나서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임기 내 스마트공장 3만개를 설치하는 제조혁신에도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웬만한 중소기업은 자동화를 이뤄 줄어들 인력은 모두 감축됐다. 스마트공장 한 곳당 전문인력 2.2명이 늘어나 올해 4천개가 설치되면 일자리 8천800개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또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간의 기술교류, 대단위 창업공간인 '스타트업 파크' 조성 등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그는 "중소기업을 대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 대학 간 기술교류가 일상화되는 오픈 이노베이션 시즌2를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여러 스타트업을 인수해 돈을 많이 벌게 된 것처럼 우리 대기업도 스타트업과 같이 가면 구글과 한 번 붙어볼 수 있다. 대기업이 벤처 등을 적극 인수·합병(M&A)하도록 규제 완화 등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개방형 혁신을 위해 홍 장관은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중관춘과 같은 역할을 할 대단위 창업공간인 '스타트업 파크'를 국내외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중관춘에 가보니 칭화대 사이언스파크가 영국 케임브리지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우리도 국내와 해외에서 스타트업 파크나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우선 각 시·도에서 파크 공모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북사업에 대해 홍 장관은 "우리는 일단 기다리고 있다. 다만, 제재가 해결되면 큰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지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훗날) 북한 기간산업에 투자할 때 중소기업이 80% 이상 참여할 것이고, 3단계 설계가 예정된 개성공단도 현재 1단계에 그쳐 (중소기업들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홍 장관은 자영업·소상공인 지원과 관련 "사회안전망이 갖춰지기 전까지 자영업자를 독립 영역의 정책대상으로 보고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지역사랑·온누리 상품권을 올해 4조원 규모로 발행하되 성과가 있으면 더 늘리는 한편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제로페이 활성화도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면서 '경제통'으로 평가받았던 홍 장관은 그러나 내년 4월 21대 총선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학자로서 이론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게 의미가 있고 더 보람을 느낀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의사가 없고 현직에 충실해 임기 내 추진 정책의 성과를 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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