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입증한 한국 권총…창원대회 금메달 8개 중 6개 '탕탕'

입력 2018-09-06 16:02  

최강 입증한 한국 권총…창원대회 금메달 8개 중 6개 '탕탕'
권총 금메달 6개 가운데 4개는 단체전에서 나와
진종오 "후배에게 실망감 안 주려고 쏜 게 우승 비결"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예약한 한국 사격대표팀에서 권총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6일까지 획득한 금메달 8개 가운데 권총에서 6개, 소총에서 2개가 나왔다.
특히 단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남자 50m 권총을 시작으로 남자 10m 공기권총, 주니어 남녀 10m 공기권총에서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2010년 뮌헨, 2014년 그라나다)가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 사격은 권총과 단체전 덕분에 대회 5일 차에 그 두 배인 8개의 금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진종오)과 단체전(진종오·한승우·이대명) 금메달을 추가한 6일 박병택 코치는 "지금 이곳에 앉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의 선수라는 걸 자부심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제가 자랑하고 싶은 세계적인 선수"라며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 권총의 전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세계 모든 선수가 우리나라 권총 선수를 부러워한다"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나 때문에 동료가 단체전 메달을 못 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쐈다"고 말한다.
천하의 진종오도 "내가 쏜 한 발이 후배에게 실망감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쏜 게 단체전 우승 비결"이라며 "한 발의 사격이 동료에게 민폐로 돌아갈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본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사격 단체전은 개인 종목이면서 팀워크가 중요하다.
경기 도중 선수가 저도 모르게 점수를 확인하려고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리면 경기 후 코치의 불호령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단체전은 동료를 믿으면서 자신의 과녁에만 집중하는 정신력이 필수다.
한승우는 "서로 믿는 게 중요해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면서 "민폐 끼칠까 봐 한 발 한 발 힘들었지만, 전광판은 한 번도 안 본 게 금메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휩쓴다는 건 그만큼 한국 사격의 저변이 탄탄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사격 단체전은 기량이 비슷한 3명의 선수가 있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종목이다.
이대명은 "한국이 사격 강국인 이유는 (진)종오 형이 너무 기준치를 높여놔서"라면서 "후배들이 뒤를 따라가며 기준치가 점점 높아졌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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