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측 특별사절단의 면담 사실을 기록영화 형태로 주민들에게 알렸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께 정규 방송 첫 순서로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남조선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을 접견하시었다'는 제목으로 약 8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기록영화는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 완화와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기류가 막을 수 없는 대세로 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남조선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는 설명과 함께 특사단을 태운 공군 2호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영상 속에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로비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남측 특사단 5명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정 실장과 두 손을 마주 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어진 면담에서는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모습과, 김 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탔다.
중앙TV는 기록영화에서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 위원장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듯한 모습과 함께 크게 웃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내보냈다.
면담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음을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면담 후 청사를 나서면서는 김 위원장이 먼저 정 실장의 팔을 잡으며 대화를 하며 웃거나, 서훈 국정원장과 악수한 채로 한동안 대화를 하는 모습을 방영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앞서 이날 오전 발행한 신문 1면에 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남측 특사단 5명 등 7명이 나란히 서서 찍은 기념사진 등과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중앙TV는 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손을 흔들며 남측 특사단을 배웅하는 모습으로 기록영화를 마치며 김 위원장이 "민족분열의 가슴 아픈 과거를 하루빨리 끝장내고 화해단합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안아오기 위한 보람찬 여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성원들이 바치고 있는 노력과 수고를 평가"하며 "오늘의 이 걸음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북남관계를 활력 있게 전진시켜 나가며 민족의 화해와 번영을 앞당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로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조선중앙TV, 대북특사단 방북 영상 공개 / 연합뉴스 (Yonhapnews)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