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망산도' 추정 삼정동 일원서 가야유적 기초조사 착수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삼국유사 기록으로만 전해 내려온 수로왕과 인도 허왕후 국제결혼 이야기를 유물과 유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에 도전한다.
김해시는 현 정부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정 망산도 가야유적 발굴조사'를 오는 7일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망산도는 삼국유사에 가락국 수로왕이 허왕후 일행이 오는 것을 처음으로 관측한 섬으로 기록된 곳이다.
김해시가 망산도로 추정하고 시굴조사를 벌이려는 곳은 김해시 삼정동 535-1 일대(1천32㎡) 전산마을 봉우리.
이곳은 지금은 육지지만 김해 상당 부분이 옛 김해만으로 바다였다는 기록 등으로 미뤄 섬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굴조사는 한 달가량 이 면적의 10%가량에 대해 도랑을 파 유구나 '문화층'이 있으면 정밀조사에 들어가고 흔적이 없으면 중단하게 된다.
조사는 두류문화재연구원이 맡는다.
지금까진 삼국유사 기록에 의존해 다양한 축제와 인도와 문화 교류 등을 해왔지만 이를 직접 역사적 사실로 확인해보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가야불교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망산도 확인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제기돼 이번에 조사에 나서게 됐다.
망산도로 추정되는 곳은 진해 용원 말무섬, 김해 칠산, 김해 전산마을, 부산 강서구 죽도 등 여러 곳으로 갈린다.
이번 발굴조사지는 조선후기에 제작된 '동여유도', '대동여지도'에 망산도로 표시돼 있다. '대동지지'에는 "전산도는 망산도라고 한다"라고 기록돼 있어 후보지 중 학술적 근거가 가장 높은 곳으로 시가 판단한다.
김해시 관계자는 "가야사복원은 성급하게 진행하지 않고 철저한 학술조사와 연구, 엄격한 고증을 거쳐야 한다"며 "이번 망산도로 추정되는 전산마을 일대 발굴조사를 통해 허왕후 가야 도래 경로의 학술적 자료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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