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떨어져 있어도' 2018 부산비엔날레 8일 개막

입력 2018-09-07 13:07   수정 2018-09-07 16:57

'비록 떨어져 있어도' 2018 부산비엔날레 8일 개막
부산현대미술관·옛 한국은행 건물서…34개국 66개팀 125점 전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18 부산비엔날레가 8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65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다.
프랑스 출신 크리스티나 리쿠페로가 전시감독을, 독일 출신의 외르그 하이저가 큐레이터를 맡았다.
전시 작품은 34개국 66개팀 125점이다.



예년과 비교해 이번 대회에는 정상급 작가들의 수준 높은 대형 작품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프랑스 출신의 작가 오귀스탱 모르의 '말할 수 없는 것들'(I Have No Words) 제작에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작품 제작에 선발된 참여자들은 1인당 3소절의 노래를 제공했고 완성된 곡은 전시 기간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진다.
천민정 작가의 설치작품 '초코파이 함께 먹어요'(Eat Choco·Pie Together)는 남북분단의 아픔과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 작품은 제과사가 후원한 초코파이 10만 개로 제작됐다.
부산 태생의 정윤선 작가는 한국 전쟁 초기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던 비극적 사건인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다룬 '길 위의 진실'(I Saw the Truth on the Road)을 관객이 참여하는 퍼포먼스형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은 1990년대 초반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이후의 상황,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 현상을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보여준다.
앙골라 출신의 킬루안지 키아 헨다의 작업도 흥미를 끈다. 작가는 도려내고 싶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반추하는 모뉴멘트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부산시립미술관, 고려제강 옛 수영공장(현재 F1963) 등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열렸던 전시행사를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서부산권(부산현대미술관)과 원도심(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으로 옮겨 연다는 점에서 의의를 더한다.
전시는 평일(월요일 휴무)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조직위 측은 관람 편의를 위해 부산역∼한국은행∼하단역 지하철 1번 출구∼현대미술관 구간에 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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