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6개 건물 재구성해 복원한다

입력 2018-09-07 14:17   수정 2018-09-07 15:14

옛 전남도청 6개 건물 재구성해 복원한다
대국민 용역설명회 '1980년 5월 건물도면 그려 복원계획마련
원형 복원 가능성·활용방안 등 과제…농성 2년 대책위 "복원 시작하면 농성 푼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용역 연구계획이 7일 발표됐다.
연구용역을 맡은 조선대 민주화운동연구원은 1980년 5월 당시 옛 전남도청 등 6개동 건물의 설계도면을 다시 그려, 복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시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복원협의회'는 이날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복원 연구계획 대국민 설명회를 열었다.

복원사업 용역 수행기관인 조선대 민주화운동연구원 측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진행할 연구계획을 밝혔다.
연구원은 복원 시점을 1980년 5월 18∼27일 10일간으로 잡고, 이 기간에 발생한 5·18민주화운동의 주요사건과 건물 내외부 모습을 집중적으로 조사·분석한다.
복원 대상은 ▲ 옛 전남도청 본관 ▲ 옛 전남도청 회의실 ▲ 상무관 ▲ 옛 전남경찰청 본관 ▲ 전남경찰청 민원실 ▲ 옛 전남도청 별관 등 6개 건물과 연결 통로다.
연구원은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제보를 받아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공간을 재구성하는 등 옛 전남도청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다.

이를 도면으로 그려 정리하고 'AUTO CAD', 'RHINO' 프로그램 등으로 시각화해 제시한다.
마지막으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건물 내·외부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고,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도출할 예정이다.

김재형 조선대 민주화연구원장은 "옛 도청을 둘러싸고 갈등과 대립이 적지 않게 이어지고 있다"며 "다시 갈등이 반복돼 도청 복원사업이 지체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5·18의 대표 정신인 대동정신이 이번에도 발휘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설명회를 청취한 시민들과 5·18 단체 회원들은 기존 3층에서 단층으로 내부 구조까지 바뀐 건물의 복원 가능성과 복원 이후 활용방안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훼손 건물 복원 가능성은 용역 과정에서 구조전문가 자문을 거쳐 실제 복원이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복원 이후 활용방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민주평화교류원과의 상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용역을 추가로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5·18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는 것은 5월 영령들이 희생과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역사적 사명이다"며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이 살아남은 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뜻깊은 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은 "이날로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2년째를 맞았다"며 "어머니 아버지들이 집으로 돌아가 가정을 지킬 날이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복원을 시작하면 농성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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