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30년간 기부 영광 아너소사이어티 1호 김은규 병원장

입력 2018-09-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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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30년간 기부 영광 아너소사이어티 1호 김은규 병원장
형편 어려운 노인들에게 의료비, 소년소녀가장에게 학비 내줘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위만 쳐다보면 끝이 없다. 아래도 내려다보고 주변도 둘러봐야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다. 기부는 교회에 성금 내듯이 그냥 편하게 하면 된다."
2012년 전남 영광에서 처음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된 염산면 제일의원 김은규(53) 원장은 9일 자신의 기부가 특별할 것이 없다며 이같이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만든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김 원장은 2003년 2월 100만원 기부를 시작으로 2012년 7월부터 매월 10만원을 내는 등 현재까지 총 1억1천400만원을 기부했다.
인구 5만명 정도의 작은 농촌에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여겨진다.
그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됐을 당시 전남에는 6명에 불과했다.
그가 기부를 시작한 것은 공중보건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5천원, 1만원씩 자동이체로 기부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1999년 병원을 개원하면서는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학창시절 납부금을 제대로 낸 때가 고3으로 기억한다.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낸 탓인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마음 한편에 있었다. 기부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평소 지역민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섰다.
병원을 찾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했고, 이웃의 소년소녀가장에게는 각별한 관심을 두고 학비를 내주기도 했다.
2012년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서는 복구에 도움이 돼달라며 2천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김 원장은 "기부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기부 참여는 선진국과 비교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면서 "기부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소액이라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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