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싱글몰트 출고량 92%↑, 보드카·꼬냑도 호실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유례없는 폭염과 주52시간제 시행에 회식 문화가 줄면서 주류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지만, 수입산 및 프리미엄 주류는 오히려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유통된 싱글몰트 위스키 출고량은 8천554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459상자보다 91.8% 급증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100% 발아보리(몰트)를 원료로 증류소 한 곳에서 생산된 원액만을 다른 원액과 섞지 않고 만든 제품으로, 여러 증류소의 원액을 섞어 만든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보다도 고급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싱글몰트 위스키 출고량은 8만1천346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천2상자보다 7%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은 일부 브랜드에서 원료 부족에 따라 상반기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풀이된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성장에 힘입어 7월 전체 위스키 출고량도 10만8천132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천642상자보다 9.6% 증가했다.
다른 프리미엄 주류도 7월 들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협회 집계 결과 보드카와 꼬냑의 7월 출고량은 각각 1만3천463상자, 655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3.9% 늘어났다.
수입맥주와 와인도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기준 7월 수입량이 각각 4만2천413t, 3천28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7%, 12.7% 증가했다.
이는 가정보다 주로 일반 음식점과 주점의 매출 비중이 큰 국산 맥주와 소주 등 판매가 주52시간제 시행과 폭염에 '직격탄'을 맞은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산 맥주의 경우 7월 이후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내외, 많게는 15% 상당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입산 프리미엄 주류의 약진과 국산 주류의 침체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식보다는 혼자 또는 지인과 술을 즐기는 문화로의 트렌드 변화와 주52시간제 시행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 취향과 '스몰럭셔리' 소비문화를 고려하면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싱글몰트 맥캘란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에드링턴 코리아 관계자는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혼자 또는 지인과 함께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주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달라진 음주 문화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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