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WS-15H 엔진, 출력 높이고 수명 길게 성능 개선"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함재기)인 '젠(殲) -15'(J-15)에 장착될 개량형 엔진을 조만간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은 J-15에 장착될 보다 수명이 길고 출력이 강한, 개선된 엔진을 양산하는 단계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성능을 개선한 함재기용 엔진은 'WS-15H' 터보팬 엔진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전했다.
WS-15H 엔진은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의 함재기인 J-15에 원래 장착됐던 러시아제 `AL-31F' 엔진에 못지않은 신뢰성과 수명을 자랑한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J-15는 개발된 지 30년이 넘은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33(Su-33)를 복제한 전투기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사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의 자회사인 선양항공기공사(瀋陽飛機公社)가 개발했다.
J-15의 최대 이륙중량은 33t으로,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항공모함 탑재기 가운데 가장 무겁다.
WS-15H 엔진은 이처럼 무거운 젠-15 함재기에 사용될 만큼 출력이 강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성능 개량을 통해 문제점을 극복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예비역 해군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리제(李傑)는 WS-15H 엔진이 이제 러시아의 AL-31F와 비슷한 신뢰성과 수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WS-15H 엔진은 아직 미 해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8에 탑재된 F414 터보팬 엔진에는 성능이 미치지 못한다고 리제는 전했다.
군사전문가이자 평론가인 쑹중핑(宋忠平)도 성능이 개선된 WS-15H 엔진이 온도, 습도, 염도라는 바다의 환경에 적합한 엔진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이제는 J-15에 러시아제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WS-15H 엔진 양산단계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해 대양해군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4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기 위해선 최소 130대의 함재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호에 운용되는 J-15 함재기는 30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체 제작한 첫 항모이자 두 번째 항모 '001A'함이 현재 2차 시험 운항 중이다. '001A'함은 내년 10월께 취역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 번째 항모는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항공모함 전단의 전투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선 새로운 함재기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FC-31' 스텔스 전투기를 새 함재기 모델로 꼽고 있다.
FC-31은 중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FC-31은 2012년에 시험 비행을 했으며, J-15보다 소형이며 가볍다.
중국 해군의 새로운 함재기 개발 필요성은 J-15에서 잇따라 치명적인 기계적 결함이 드러나면서 커졌다.
SCMP는 지난 7월 초 군 소식통들을 인용해 J-15의 추락사고가 최소 4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건만 언론에 보도됐다고 전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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