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니즘 신화로 불리는 등반가·모험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참석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에서 주는 올해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인 크리스 보닝턴(Chris Bonington·84)은 "산은 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열정이자 사랑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보닝턴은 7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서 '당신에게 산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알피니즘(Alpinism)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보닝턴은 등반가이자 모험가로 1996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Sir)를 받았다.
보닝턴은 16세에 암벽등반을 시작한 이래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세계 고봉을 차례로 등정했고, 1985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에 올랐다.
산악인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다. 1966년 첫 저서인 '나는 등반을 선택했다'(I Chose to Climb) 출간 이후 20여 권을 썼다.
보닝턴은 이날 회견에서 산에 대한 태도를 묻는 물음에는 "클라이밍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클라이밍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기운이 넘쳤던 시절에는 경쟁하듯 클라이밍을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포용력이 생기고 여유를 갖고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어떻게 배우자나 파트너를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목숨까지 걸 수 있는 클라이밍을 하러 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클라이밍이나 모험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보닝턴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대해서는 "관객을 초대해 영화를 무료로 보여준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영화제로서 명성을 쌓아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불과 3회 만에 이 정도 이룬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보면 앞으로도 놀라운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보닝턴은 회견 후 핸드프린팅 행사도 참여했다.
또 이날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받았다.
8일에는 산악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보닝턴이 직접 등반 활동과 그에 대한 서적·영화 등을 설명하고, 참가자들과 대화하는 강연이 마련된다. 9일에는 신불산시네마에서 보닝턴 경 삶을 조명한 영화 '크리스 보닝턴-산악인' 상영과 게스트와 만남이 예정돼 있다.
또 영화제 기간 내내 산악문화센터 2층 복도에서 보닝턴 경 사진과 영상이 특별전시된다.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41개국에서 출품된 139편 영화가 다양한 나라 산악문화와 삶을 소개하며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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