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생산·판매 증가세…수출은 아르헨티나 위기로 답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자동차산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트럭운전사 파업 재발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자동차산업연맹(Anfavea)에 따르면 올해 1∼8월 생산은 197만대, 판매는 163만대, 수출은 48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8월과 비교하면 수출은 22만대, 판매는 21만대 늘었다.
생산과 판매는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를 거치면서 지난 2016년 138만대와 135만대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2만 대 정도 감소했다. 브라질산 자동차의 최대 수입국인 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 때문에 수입을 줄인 탓이다.
자동차 업계는 트럭운전사 파업이 재발할 움직임을 보이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렵게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또다시 물류대란이 일어나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열흘간 전국에서 트럭운전사들이 파업하면서 유례없는 물류대란 사태가 벌어졌다.
물류대란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면서 브라질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다.
재무장관은 물류대란이 국내총생산(GDP)의 0.2%에 해당하는 150억 헤알(약 4조330억 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재계는 파업 이후 업종별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시기가 늦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750억 헤알(약 20조1천66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류대란의 여파로 브라질 경제의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0.2%에 그쳤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0.1%)보다는 개선됐으나 사실상 성장정체 현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트럭운전사조합(UDC)은 이달 초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독립기념일인 7일을 낀 연휴가 끝나고 나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화물운임 인상과 디젤연료 가격 안정 등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전국에서 화물 운송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인 화물운송업자 단체는 정부와의 대화를 우선하고 있어 파업이 실행에 옮겨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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