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지지 싱가포르 조미 공동성명 정신에도 배치"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매체는 8일 미국이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외용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48시간 전 제출규정을 새삼스럽게 꺼내 든 미국의 속내'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오늘에 와서 갑자기 그 무슨 규정을 새롭게 찾아내기라도 한 것처럼 '48시간 전 제출'을 운운하며 북남관계개선에 제동을 거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는 그동안 미국이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비난은 했지만, 경의선 철도의 북측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 중단 사실만을 언급하며 반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아리는 특히 미국의 불허 배경과 관련, "서해선 철도실태점검사업은 그 의의와 상징적 효과가 크고 북남 철도협력의 구체적 실천이라는 것을 내외에 현실로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라며 "이를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날로 높아가는 북남관계개선 움직임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고 반대로 저들이 추구하는 '대북제재압박소동'은 물거품으로 될 것이라는 것이 미국의 속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 민족 내부문제에 함부로 끼어들어 훈시질하다못해 북남 사이의 내왕과 협조도 저들의 승인 없이는 할 수 없다고 오만방자하게 놀아대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지지한 싱가포르 조미 공동성명의 정신에도 배치되는 신의 없고 무례한 짓으로서 미국의 체면을 스스로 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출발한 남측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을 거쳐 신의주까지 운행하고 27일 귀환하는 방식으로 북측 철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남측 기관차가 6량의 객차를 이끌고 방북한 뒤 북측 기관차로 바꿔 북측 구간은 운행하는 방식이었으나, 비무장지대(DMZ)를 관리하는 유엔사가 남측 인원과 열차의 MDL 통행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북한은 남측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이후에도 미국을 향해 남북관계를 가로막지 말라고 연일 촉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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