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반환촉구 행사·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캠페인도 열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4월 판문점 선언과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와 우리는 이제 통일까지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북 성주에서 사드를 빼지 않고 평화를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가짜 평화입니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 ▲ 추가적인 사드 부지 공사 중단 ▲ 미군 관련 물품의 육로 출입 금지 ▲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취소 및 일반 환경영향평가 중단 ▲ 방위분담금 협상 시 사드 운영유지비 추가 금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에 사드 발사대를 추가로 배치한 지 1년을 맞아 6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연좌 농성을 벌여왔으며, 전날에는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면담에서 "작년 9월 7일 이후 정세가 크게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또한 변한 것이 없다"면서 "사드 배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외교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으니 문 대통령의 의지를 신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현욱 원불교 교무가 전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을 맡은 강 교무는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드 배치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고, 청와대가 지난 1년간 철저히 외면해온 성주·김천 주민들의 목소리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또다시 믿고 기다려달라고 하는 무책임함에도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반대 활동을 하는 우에마 요시코 오키나와-한국 민중연대 대표, 차광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지부장 등이 참석해 연대 발언을 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용산미군기지 인근에서는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을 위한 대책위원회' 주최로 풍물놀이를 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하고, 담벼락을 따라 푸른색 '평화 리본'을 다는 행사가 열렸다.
대책위원회는 '캠프 코이너'를 둘러싼 철제 담벼락 5m 구간에 자체 제작한 강제 퇴거 명령서를 부착하고 '주한미군 철수', '깨끗이 치우고 나가라', '독도는 한국 땅 용산기지도 한국 땅'과 같은 글귀가 적힌 리본을 매달았다.
과거 캠프 코이너를 사용하던 주한미군 병력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졌으며, 이 지역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책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이 부지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서울겨레하나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남북교류 사진전을 개최하고, 대북제재 해제와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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