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국이 독일에 주둔하는 자국 병력을 1천500명 늘리기로 했다.
리처드 그리넬 주독 미국대사는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병력 증파 계획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전했다.
새로 증강되는 미군은 2020년 9월까지 배치가 완료될 계획이다. 현재 독일에는 3만3천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새로 배치될 미군은 야전 포병여단 본부와 2개의 다연장 로켓 발사 대대, 방공부대 등이다.
프랑크푸르트의 미군 본부 측은 새로운 병력의 지속적 주둔이 나토에 대한 헌신의 표시이자 유럽 안보를 위한 미국의 결의라고 설명했다.
또한, 병력의 추가 배치는 유럽이 어떤 위기에도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넬 대사는 "미국은 양안 동맹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미군의 능력을 높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동맹 관계가 더 튼튼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은 "독일에 주둔하는 병력을 늘리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양안 관계의 활력과 우리의 공동 안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미군의 증강 발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 국가를 상대로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며 각을 세운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증액하지 않아 미국의 부담이 크다고 성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2014년 합의한 GDP(국내총생산) 2%의 국방비 지출 약속을 즉각 이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독일과 러시아 간의 가스관 연결 사업을 거론하며 독일을 '러시아의 완전한 통제를 받는 포로'라고 비난해 양국 사이의 골이 깊어졌다.
미 국방부 지휘부는 나토 정상회의 직후 회원국들에 유럽 내 미군기지가 계속 유지되고 미군 규모 역시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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