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약 3개월 만에 공개활동…러시아 상원의장 도착 땐 리수용만 맞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8일 방북한 중국의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영접하는 데 김정은 정권 핵심인사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끈다.
AP통신이 보도한 리 상무위원장의 평양 도착 사진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북한의 '사실상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그리고 북한의 당 대 당 외교를 책임지는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이 공항으로 직접 영접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활동이 공개된 것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5일 남측 대북 특사단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에도 불참하며 한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이날 영접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제1부부장은 리 상무위원장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리 상무위원장과 군인들의 사열을 받으며 나란히 레드카펫 위를 걸었다.
북한은 비행장에 평양시민들을 동원해 꽃다발을 흔들며 리 상무위원장을 환영하기도 했다.
앞서 도착한 다른 나라의 정권수립 70주년 축하 사절들과 비교하면 이날 영접 인사들의 '격'이 더욱 두드러진다.
러시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을 때는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혜정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이 맞았다. 시리아의 힐랄 알 힐랄 아랍사회부흥당 지역부비서를 영접하는 데는 최룡해 부위원장과 리일환 당 부장 등이 나갔다.
이처럼 북한이 리 상무위원장을 각별히 예우한 것은 북중 혈맹관계의 특수성 이외에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이자 김정은 체제 들어 방북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 상무위원장의 방북은 북중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리 상무위원장은 방북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별도로 면담하고 북중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북한이 9일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개최하는 열병식 등의 행사를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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