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환자 접촉자 14일간 모니터링"(종합)

입력 2018-09-08 22:22   수정 2018-09-09 09:29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환자 접촉자 14일간 모니터링"(종합)
"의심증상 있으면 의심환자 준하는 격리입원 등 방역조치 실시"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신재우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접촉자로 확인된 경우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보건소를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 16일부터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귀국한 서울 거주 A(61)씨가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쿠웨이트 방문 중 설사 증상으로 8월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찾았고, 귀국 중 다시 설사 증상으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내원한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한 결과, 발열,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 후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A씨는 국가지정격리 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현재 메르스 발생 상황에 대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질의응답이다.
-- 메르스 환자의 접촉자 파악과 관리는 어떻게 하나.
▲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해 지역사회 내에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하도록 조치 중이다. 접촉자로 확인된 경우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보건소를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와 격리입원 등 진단 및 방역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 확진자 상태는 어떤가.
▲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 메르스 환자의 중증도는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지거나 산소분압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볼 때, 현재 환자는 그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저희 경험으로는 증상 생기고 나서 1∼2주 사이에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상태가 중하다고 판단하지 않지만 수년 전 경험 살펴보면 치료가 끝날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확진자가 귀국할 때 이용한 항공편은.
▲ 확진자는 에미레이트항공 EK860편(9월 6일 오후 10시35분∼9월 7일 오전 1시10분)을 타고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로 온 후 같은 항공사 EK322편(9월 7일 오전 3시47분∼오후 4시51분)으로 입국했다.
-- 밀접접촉자는 어떤 사람인가.
▲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로 긴밀히 접촉한 사람으로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사람도 포함된다. 역학조사관은 접촉자를 파악해 위험도를 파악한 후 밀접접촉자와 일반접촉자로 구분한다. 현재는 20명이지만 좀 더 증가할 수 있다.
-- 환자가 경유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접촉자가 얼마나 되나
▲ 환자가 병원에 미리 연락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선별격리실로 바로 안내했고, 의료진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진료했다. 의사와 간호사, 엑스레이 찍은 방사선사, 소독 등을 담당한 인력을 파악했다. 밀접접촉자인 의료진 4명은 자택격리 중이며, 밀접접촉자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도 자체적으로 자택격리 중이다.
-- 감염은 어디서 발생했나.
▲ 두바이는 환승을 위해 짧은 시간만 머물렀다. 잠복기 등 고려하면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떤 위험요인이 있었는지는 심층적으로 봐야 한다. 치료가 우선이기에 현지 활동과 위험요인은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 비행기 승객들에게도 통보가 됐는가. 공항 검역단계는 통과했나.
▲ 항공기 내 밀접접촉자는 확진자 앞 3열, 뒤 3열에 앉은 사람으로 본다.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는 수동감시를 하라고 정보를 드리고 혹시 증상이 보이면 보고하도록 한다. 접촉자 20명 중 승무원 1명을 빼고는 모두 내국인이다.
중동에서 들어오는 비행기 탑승자는 주기장에서 검역을 받는다. 환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고, 당시 체온은 36.3도였다. 검역 당시 발열증상과 호흡기증상이 없었고, 설사증상은 10일 전에는 있었다고 했다. 검역단계에서는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고, 관련 안내문을 드렸다.
-- 쿠웨이트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감염병 위험국가는 아닌데 자국민 보호는 어떻게 되나.
▲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16년 8월에 마지막 메르스 환자 보고가 있었다. 현재 오염국가로는 지정돼 있지 않다. 하지만 저희가 메르스 대응 지침으로 역학조사할 때는 쿠웨이트를 포함하고 있고 중동 입국자 대부분은 특정한 항공기를 통해 들어오고 있어 전수조사한다.
-- 환자의 이동 동선은.
▲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9월 7일 오후 7시 22분에 방문했고, 이 병원은 의심증상 확인 후 오후 10시 34분에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이용해 부인과 함께 이동했으며, 택시기사는 밀접접촉자로 격리조치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는 강남구 보건소가 보유한 음압구급차로 이동했다. 이 차는 운전자와 환자 사이에 격벽이 설치돼 있다. 서울대병원 국가지정병상으로 간 시간은 9월 8일 0시 33분이었다.
-- 메르스 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증상 발생 모니터링과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생길 경우, 타인에 대한 감염 전파 방지 및 본인의 빠른 메르스 감별 진단을 위해서라도 타인 접촉 및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바로 보건소 담당자에게 알려 안내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
-- 향후 메르스 대응 계획은 무엇인가.
▲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 서울시, 민간전문가로 즉각 대응팀을 확대, 편성해 메르스 환자가 격리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등 현장에 파견, 심층 역학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 방역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소집해 중앙방역대책본부 구성, 메르스 추가 환자 발생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심층 역학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언론브리핑 통해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메르스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로 문의하면 된다.
'3년 만에 또' 메르스 환자 발생…앞으로 2주가 확산 '고비' / 연합뉴스 (Yonhapnews)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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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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