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한달 만에 최대 규모"…"이틀간 8명 숨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에서 휴전 합의가 불발된 후 러시아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8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시리아군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남부와 남동부를 약 60차례 공습했다고 보고했다.
무장조직 시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이 날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주민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아군 전투기는 무차별 살상무기인 '통폭탄'도 투하했다.
이날 공습은 민간인 53명이 숨진 지난달 10일 공격 이후로 강도가 가장 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분석했다.
전날에도 이들립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4명이 숨졌다.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이들립에는 주민과 피란민 약 300만 명이 산다.
러시아군은 이달 4일 이 지역에서 공습을 재개해 전면적인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전날 테헤란에서 열린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의에서 반군 지원국인 터키는 인도주의 재난과 학살을 우려하며 휴전을 제안했으나 러시아·이란은 이들립에서 '테러조직' 소탕이 불가피하다며 거부했다.
이날 러시아국방부는 이들립 반군이 서방의 공격을 유도하려고 화학공격 자작극을 꾸미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테러분자들'이 화학공격 도발을 위해 이들립에 모였으며, 반군 측 민간구조대 '시리아민방위', 즉 하얀헬멧도 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조지프 던퍼드 미군 합참의장은 시리아군의 화학공격에 대응할 군사적 수단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를 하고 있다고 인도 방문길에 취재진에 말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화학공격이 벌어졌을 때 대응 계획에 관해 대통령과 통상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가 군사적인 수단도 갖고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군사적 선택지 활용에 관해 대통령에게 최신 정보를 계속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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