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리수용, 리잔수에 연회 마련…'국빈숙소' 백화원영빈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방북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8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친선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영남 위원장이 8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리 상임위원장이 인솔하는 중국 당·정부 대표단을 만났다며 리 상임위원장이 '중조(북중) 친선관계를 변함없이 강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중국 당과 정부의 입장'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리 위원장은 '아름다운 친선의 나라'인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해 따뜻한 환대를 받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이날 북한은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류명선 당 부부장, 리길성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대표단을 위해 환영연회를 마련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연회 연설에서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단결의 시위"라며 "조중친선이 쌍방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앞으로 더욱 활력 있게 발전될 것"이라는 확신을 밝혔다.
리 위원장은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쌍방 공동의 귀중한 재부인 전통적인 중조친선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다지며 훌륭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선중앙TV가 9일 방영한 김영남 위원장과 리잔수 위원장의 면담 영상을 보면 이번 중국 방북단에는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인 리 위원장은 8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중국 당·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북한의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당 대 당 외교를 책임지는 리수용 부위원장 등이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는 등 북한은 리 위원장을 각별히 환대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리 위원장의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종업원들이 반갑게 맞이하였다"고도 전했다.
북한이 최고의 국빈들에게 내주는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을 리 위원장 일행에 제공한 것이다.
중앙TV 영상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과 리수용 부위원장,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이 백화원영빈관에도 가서 리 위원장을 영접했다.
리 위원장은 평양 도착 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하고 방명록에 "혁명정신은 대를 이어 길이 전해지리"라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리 위원장은 김영남·최룡해 등 북한 최고위 인사들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 등 다른 외빈들과 함께 같은 날 평양에서 열린 정권수립 70주년 음악무용종합공연을 관람했다.
kimhyoj@yna.co.kr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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