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관세·금리·신흥국…짙어진 먹구름

입력 2018-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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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관세·금리·신흥국…짙어진 먹구름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0일~14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관세 충돌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임금 상승도 탄력을 받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한층 커졌다. 이는 불안한 신흥국 시장에 더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번 주는 미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지표가 나온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증시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제품 추가 2천670억 달러어치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위협했다.
부과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친 2천억 달러 관세에 대해서는 "그들(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곧(very soon) 취해질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중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재차 내놓은 셈이다.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도 마무리에 시간이 걸리는 양상이다.
양국은 협상을 지속했지만, 지난주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캐나다와는 결국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다소 우위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양국의 협상이 건설적이라는 견해를 반복해서 밝혔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캐나다와의 협상은 낙관적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를 비판하던 데서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수준의 언급만 내놓는 중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한층 커졌다.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지표에서 임금증가율이 가팔라진 탓이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보다 2.9% 늘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다른 경제지표와 비교할 때 빠르게 오르지 않았던 임금이 탄력을 받으면서 연준의 긴축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 전망이 강화됐다.
이번 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이미 불안정한 신흥국 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도 크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의 통화는 지난주 후반 약세 흐름이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 온 기술주의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애플이 미 무역대표부(USTR)에 대중국 관세 부과 시 자사 제품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를 제출했다.
주요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시점에서 대표 기업이 무역관세의 부작용을 우려한 점은 시장의 불안을 강화할 수 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저스틴 위그 주식 거래 담당 이사는 "무역전쟁이 고조된다면 중국과의 공급 사슬 문제로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애플은 오는 12일 새 아이폰을 공개하는 등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이벤트도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신흥국 불안과 기술주 조정,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미국의 임금증가율 상승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19% 하락한 25,916.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 내련 2,871.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하락한 7,902.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 지표 가운데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월 CPI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2.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0일에는 8월 고용추세지수와 7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1일에는 7월 도매재고와 7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온다.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발언도 예정됐다.
13일에는 8월 CPI가 나오고, 8월 실질소득 지표도 발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금리 결정도 예정됐다.
14일에는 8월 소매판매와 사업생산,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된다. 9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나온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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