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관광산업 활성화에 노력하는 이집트가 수도 카이로 근처의 사카라 유적지에서 약 4천3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이집트투데이 등 이집트언론에 따르면 이집트고대유물부는 전날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5㎞ 떨어진 사카라에서 고대 제6왕조(기원전 2천325년∼기원전 2천150년) 시대에 지어진 무덤을 일반에 처음 개방했다.
이 무덤은 1940년 이집트 학자들이 처음 발견했고 복원 작업을 거쳐 거의 8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고대유물부는 이 유물이 제6왕조의 파라오인 페피 1세 때 활동한 '메후'라는 고위관리와 가족의 무덤이라고 설명했다.
자히 하와스 전 고대유물부 장관은 "메후는 중요한 인물이었다"며 "법관의 우두머리이자 궁전 책임자였다"고 말했다.
무덤은 좁고 긴 통로와 묘실 6개를 갖추고 있다.
무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이 무덤은 선명한 색상 등으로 사카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중 하나"라며 "특히 거북이와 함께 있는 악어들의 결혼을 묘사한 그림이 있다"고 말했다.
무덤 벽면에는 사냥, 고기잡이, 곡물 수확, 요리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 많이 담겼다.
무덤이 위치한 사카라는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식 피라미드'로 유명하다.
이집트 정부는 사카라유적지에서 각종 유물을 공개하며 '관광객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 사카라에서 약 2천500년 전 만들어진 고대 미라 작업장을 새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2016년 5월에는 이곳에서 고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 피라미드'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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