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부임 후 변화된 대표팀 분위기…"도움되는 것 많아"
(파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축구대표팀은 최근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벤투 감독은 세루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 등 총 4명의 외국인 코치에게 각각 역할을 부여해 '분업화'로 대표팀을 지휘한다.
감독이 전권을 쥐고 모든 면에 신경 썼던 과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선수들은 변화된 대표팀 분위기와 모습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표팀 경력이 오래된 왼쪽 풀백 윤석영(28·FC서울)은 9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큰 틀을 정해주고 나머지는 각 코치가 분할해 전술을 짠다"라며 "세밀한 부분까지 코치진의 의견이 들어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화는 코치진에 국한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은 부임 직후 기성용(29·뉴캐슬)이 맡아왔던 주장직을 손흥민(26·토트넘)에게 넘겼다.
주변에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손흥민의 실력은 국내 최고지만, 나이 많고 경험 많은 선배들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라 대표팀을 이끌기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손흥민보다 나이가 많은 윤석영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라며 "손흥민은 (전부터)가감 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다. 자신 있게 의견을 주고받는 선수라, 주장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영은 벤투호의 세부 전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세트피스 수비 시 선수들은 개인 방어가 아니라 존을 만들어 막는다"라며 "4-2-3-1 전술을 기본으로 공수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코스타리카와 평가전도 잘 치러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라며 "칠레와 평가전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왼쪽 풀백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홍철(28·상주)에 관해선 "자극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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