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정부 구성 협상 난항 예상…극우 스웨덴민주당 캐스팅보트
獨·伊·오스트리아 이어 극우정당 선전…내년 유럽의회 선거 돌풍?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9일 실시된 스웨덴 총선 개표 결과 중도 좌파 성향의 현 연립여당과 중도 우파 성향의 야권 4개 정당 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스웨덴의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립여당이나 야권연맹 모두 정권을 잡거나 집권 이후 정국 운영을 위해선 스웨덴민주당의 연대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웨덴민주당이 향후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유럽의 '난민 쓰나미 사태'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스웨덴총선에서는 난민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 이어 북유럽 중심국 스웨덴에서도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의 정당이 선전함에 따라 내년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극우정당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영방송인 SVT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20분 현재(현지시간) 절반 이상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여당(사민당+녹색당+좌파당)이 40.6%, 야권 4개 정당 연맹(보수당+자유당+중앙당+기독민주당)이 40.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며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여당의 경우 사민당 28.3%, 녹색당 4.4%, 좌파당 7.9%를 각각 득표했고, 야권연맹에선 보수당 19.8%, 중앙당8.6%, 기독민주당 6.4%, 자유당 5.5%의 득표율을 보였다.
또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17.7%를 득표하며 지난 2014년 총선 득표율인 12.9%를 5% 포인트 가까이 능가하며 대약진했다.
이에 따라 전체 349석 의회 의석 가운데 현 연립여당과 야권연맹이 각각 143석, 스웨덴민주당은 63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립여당과 야권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175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립여당과 야권연맹 모두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선언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 소수 연립여당이 재집권하게 돼 스웨덴 정국의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각에선 야권연맹이 스웨덴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여당의 재집권을 막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 정부 구성이 계속 늦어져 최악의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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