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러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출국…푸틴·아베와 면담

입력 2018-09-10 14:30   수정 2018-09-10 20:01

이총리, 러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출국…푸틴·아베와 면담
기조연설 통해 신북방정책 비전 구체화·러시아와 협력 강화
34개 회사·기관서 90여명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참석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2박 3일 일정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2호기를 이용해 출국했다.


이 총리는 오는 12일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신북방정책 비전을 구체화하고, '9개 다리(9-bridge)' 협력 분야 진전사항 점검 및 향후 협력방안을 제시한다.
'9개 다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시한 한·러시아 간 9개 핵심 협력 분야로, 조선과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분야를 뜻한다.
이 총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할트마긴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각각 면담하고, 1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으나, 포럼 전체회의 등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초청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 총리를 대신 보낸다"며 양해의 편지를 보냈다.
북한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 등 대표단 7명이 참석한다.
이번 포럼의 정상급은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아베 총리, 바르톨가 대통령, 그리고 이 총리까지 모두 5명이다.


동방경제포럼은 푸틴 대통령의 극동·시베리아 개발정책 추진에 따라 2015년부터 매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며 '극동, 가능성의 범위 확대'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정상급 인사와 기업인, 학자 등 6천여명이 참석한다.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은 ▲ 투자 지원정책 ▲ 극동 우선순위 산업 ▲ 극동 국제협력 프로젝트 ▲ 주민 삶의 질 개선 등 총 47개 세션으로 운영되며, 이 중에 '남·북·러 3각 협력 세션'도 있다.
부대행사로 러시아와 참석국 기업인 간의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열린다.
우리나라는 1차 포럼에 당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차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 3차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 총리의 이번 방문은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러시아와 실질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크다.
이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지난 6월 개최된 한·러시아 정상회담의 주요 합의사항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유라시아·극동 지역 개발을 위한 실질 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한·러시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양국 기업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격려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 KT 구현모 사장,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한화 이민석 무역부문 대표,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코트라 권평오 사장 등 총 34개 회사·기관에서 92명이 참석한다.
이 총리는 이밖에 한·러 우호친선 만찬 간담회, 시베리아횡단 급행화물열차 운행현장 시찰, 진출기업 대표 간담회, 롯데상사 농장 현황 청취, 극동 범선대회 시상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2일 저녁 귀국한다.
이번 방문에는 한-러 의원외교협의회 소속 오제세(민주당)·이혜훈(바른미래당)·김한표(자유한국당) 의원과 북방경제협력위원회 특별고문인 박정(민주당) 의원,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 위원장인 송영길(민주당) 의원 등 5명이 동행한다.
배재정 국무총리비서실장과 임성남 외교부 차관,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김정렬 국토부 차관 등 정부 공식 수행원은 14명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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