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 중국 인민은행장의 분석이 나왔다.
10일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은 사실 심각하지 않다"며 "수학 모형으로 분석해본 결과,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5%포인트 이하"라고 밝혔다.
저우 전 행장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결과는 중국이 더는 미국에 5천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됐을 때 중국 경제에 얼마나 심각한 충격이 가해질지는 중국이 신속히 수출선 다변화에 나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데 실제로 중국은 신속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연 6%대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외화 보유액도 충분하며, 변동관리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중국은 충격을 완화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우 전 행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미 무역 균형 목표는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미국은 비교 우위를 이용할 생각을 해야지 맹목적으로 무역적자를 축소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비교우위 차이 탓에 무역 불균형이 존재하는 만큼 중국이 미국의 항공기, 반도체 집적회로, 대두 등 수입을 확대할 수는 있겠지만 완벽한 무역 수지 균형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저우 전 행장은 "일방적인 (환율 조작국) 선포는 권위를 얻을 수 없다"며 "중국은 여러 차례 환율제도 개혁을 통해 일련의 환율 개입권을 내려놓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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