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세종은 민주당이 만든 도시"…이춘희 "세종분원 내년예산 반영돼야"
(서울·세종=연합뉴스) 한지훈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충청권을 찾아 중원 민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10일 세종시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잇달아 열고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한 세종시를 "민주당이 만든 도시"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고, 이춘희 세종시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자치분권을 완성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세종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세종시는 사실상 민주당이 만든 도시로, 행정수도로서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운을 뗐다.
"민주당이 만든 도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게 돼 영광스럽다"고 이 대표의 발언을 이어받은 박 최고위원은 국회 세종의사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부분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 출석 문제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이런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지난해 국회는 국회 분원 설치를 위한 연구용역비 2억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했지만, 9개월 넘도록 집행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는 연구용역비를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국회 세종 분원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이 대표 발의로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하루빨리 심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 "헌법 개정 시 행정수도를 세정으로 명시해야 한다"면서 "정부 부처의 추가 이전이나 국회 분원 설치 등 필수 인프라도 조성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나 행정수도의 헌법상 명문화는 세종시의 숙원 사업이다. 최고위원들이 세종·충청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이를 앞다퉈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 세종의사당의 세종시 설치가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빨리 안정시켜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 발전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관심에 세종시 관계자들은 반색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대표의 금의환향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최고위원들께서 국회 세종 분원과 행정수도 명문화에 대해 언급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회 세종분원 관련해 올해 예산으로 연구용역비 2억원이 반영됐지만 아직 집행이 안되고 있는데, 내년엔 설계비가 반영돼 내년 하반기 연구용역이 끝나고 설계에 들어가도록 예산에 꼭 반영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세종에 이어 충남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현지 요청사항을 접수할 예정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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