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달 동안 상금 4억6천여만원 초강세…13일 개막 올포유 챔피언십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선수로 배선우(24)를 빼놓을 수 없다.
배선우는 지난 9일 끝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화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배선우는 6개 대회 연속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오픈 3위,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준우승, 보그너 MBN 여자오픈 5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한화클래식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준우승이 7월부터 두달 동안 배선우가 거둔 성적이다. 5위가 가장 나쁜 순위다.
이 6개 대회에서 배선우가 남긴 평균타수는 68.73타.
보그너 MBN 여자오픈 1라운드 76타를 빼곤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낸 적이 없다.
특히 최종 라운드 뒷심은 놀라웠다. 최근 6개 대회 최종 라운드 평균타수는 66.8타를 찍었다.
5언더파를 세 번 쳤고 7언더파 한번, 그리고 8언더파를 한차례 적어냈다.
이런 상승세를 탄 결과 배선우는 상금랭킹 20위(1억6천65만원)에서 상금랭킹 4위(6억1천955만원)로 초고속 상승했다.
2개월 사이 4억6천만 원 가까운 상금을 쓸어 담은 배선우는 이제 KLPGA 투어에서 '빅4'의 일원이 됐다.
상금과 평균타수에 기존 '빅3' 오지현(22), 최혜진(19), 이정은(22)에 이어 모두 4위에 올랐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배선우는 최혜진, 오지현, 이승현(27)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이들 3명과 격차도 확 좁혀 한두 차례 대회 결과에 따라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다다랐다.
배선우는 오는 13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올포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우승하면 시즌 2승 고지와 함께 상금왕에 도전할 든든한 발판을 마련한다.
상금 1위 오지현에 이어 두번째로 시즌 상금 7억 원을 돌파하고 오지현의 성적에 따라 상금랭킹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최근 배선우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배선우의 경기력의 원천은 그린 적중률 3위(79.92%)가 말해주듯 컴퓨터 아이언샷이다.
그런데다 요즘은 퍼트도 한껏 달아올랐다. 높은 그린 적중률에 퍼트까지 받쳐주니 홀당 버디가 오지현(4.257개)에 이어 2위(5.21개)이다.
배선우가 소속된 삼천리 골프단 지유진 감독은 "원래 아이언샷을 잘 치던 배선우지만 최근 들어 핀 근접도가 크게 나아졌다"면서 "게다가 상반기에는 늘 짧기만 하던 퍼트가 이젠 홀을 지나간다. 그만큼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향상보다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은 배선우의 의욕이다.
배선우는 "상금왕이나 대상 경쟁에서도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고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전에는 좀체 보이지 않던 '권력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배선우는 "더 과감한 플레이로 시원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전과 달리 공격적인 플레이를 공약하기도 했다.
올해 첫 대회를 여는 올포유 챔피언십 개최 코스는 배선우가 2년 전 54홀 최소타(20언더파 196타) 기록과 함께 54홀 노보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생애 첫 정상의 기쁨을 누린 곳이기도 하다.
다만 4주 연속 출장에 따른 체력 저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숙제다.
나란히 부상 여파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을 건너뛴 상금랭킹 1, 2위 오지현, 최혜진과 정면대결도 흥미롭다.
오지현의 손목, 최혜진의 발목 부상은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빙의 1, 2위를 다투는 둘에게도 이번 대회는 1인자 경쟁에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상금랭킹 3위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는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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