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kt에 전체 1순위 지명
"내년에 잘 준비해 야구로 보여드리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풍운아' 오른손 투수 이대은(29·경찰야구단)의 행선지는 예상대로 kt wiz였다.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kt 구단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공개 드래프트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이대은의 이름을 불렀다.
신일고 출신인 이대은은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체결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제2의 박찬호'를 꿈꾸며 마이너리그에서 때를 기다려 온 이대은은 그러나 빅리그 승격에 실패하고 2015년 초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에 입단했다.
이대은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이며,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시즌 동안 40경기에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97을 남겼다.
이대은은 2016년 지바롯데를 떠난 뒤에도 '19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최종 소속 팀과 계약이 완전히 끝난 시점부터 2년이 지나야 KBO리그에 입단할 수 있다'는 규정에 묶여 이번에야 드래프트에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2017시즌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다음 달 10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프리미어 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출전한 이대은은 즉시 전력감 선수라 10개 구단 모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대은은 신인드래프트 신청 접수 마감일이 다가올 때까지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대은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내년에 잘 준비해서 야구로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끊임없이 이어졌던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KBO리그 입단이) 정해져 있던 거라 (다른 선택지를) 딱히 생각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순리대로 가는 거였다"고 해명했다.
2019시즌 이대은은 kt의 신인 선수인 것과 동시에 마운드의 대들보 노릇까지 해야 한다.
그는 "(시카고 컵스) 입단 때와 마찬가지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있다"면서 "팀의 중심이 됐을 때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올겨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 개인 목표를 10승이라고 밝힌 장면에서는 이대은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제가 와서 팀 성적이 좋았으면 한다"며 "(이)대호 형과는 일본에서 해봤으니 다시 (상대)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30세가 되는 늦깎이 신인 이대은은 현실적으로 KBO리그에서 남은 선수 생활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미국에서는 즐기는 야구를 배웠다"며 "한국에서도 재미있게 야구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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