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경기·강원·인천 '기대감'…서울, 지자체 대표성에 '가능성' 바람
(전국종합=연합뉴스) 남북이 평양을 방문하는 방북 대표단 규모를 200명으로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북 관련 경협 사업을 준비 중인 지자체들마다 방북단에 포함될 수 있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접경지인 강원도는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규모에 관심을 보였다.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 광역단체인 데다 그동안 지자체 차원의 남북협력 모델로 평가받은 다양한 교류사업을 벌인 만큼 최문순 지사가 포함될지 예의주시했다.
특히 최 지사는 지난달 10∼1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석, 교류협력을 모색했던 만큼 이번 방북단에 포함되길 기대했다.
지난달 방북 당시 남북교류사업을 위한 인적네트워크를 새롭게 세운 것을 큰 의미로 내세웠던 만큼 최 지사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앞으로 교류협력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바람 때문이다.
최 지사는 당시 북 측에 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와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또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를 다음 달 춘천에서, 내년 제6회 대회는 북한 원산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강원도는 이 같은 스포츠 교류 정례화와 함께 체육 교류로 형성된 신뢰를 기반으로 문화·경제 등 남북 강원도 경제협력사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 취임 이후 다양한 대북협력사업을 추진 중인 인천시도 이번 정상회담과 대규모 방북단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허종식 경제정무부시장은 "아직까지 방북단 동행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없지만 서해평화협력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 입장에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위해 현재 16억원인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연말까지 25억원으로, 2022년까지 1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박 시장은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등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박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교동평화산업단지는 강화군 교동면 3.45㎢ 터에 조성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9천355억원이다.
남측의 토지·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을 결합한 산업단지가 목표다. 남측이 단지를 조성하고 공장을 설립하면 북측은 근로자를 파견하는개성공단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접경지역 특성상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통일부·국방부·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방북단 포함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청와대가 방북단 구성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자치단체장이 포함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지 못했으나 대표성을 고려했을 때 서울시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모임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대내외 정세 변화로 중앙정부의 남북교류가 어려움에 봉착한다면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협력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서울시는 우선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100회 전국체전에 북측이 참가하거나, 화해·평화의 상징성이 있는 종목 경기를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서울-평양 교류협력사업의 총괄과 조정 역할을 전담하는 '남북협력추진단'을 행정1부시장 직속으로 새로 만들었다.
경기도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청와대의 결정을 일단 지켜보고 지자체가 방북단에 포함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면서 "북측 접경지 나무심기사업 등 경기도가 추진 중인 남북협력사업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임보연 신민재 박초롱 최찬흥 노승혁 기자)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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