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현역 선수 겸 감독의 '이중생활'을 시작한 혼다 게이스케(32·멜버른 빅토리)가 캄보디아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혼다가 이끄는 캄보디아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폭우로 킥오프가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가운데 캄보디아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 선제골의 기쁨을 선물했지만 내리 3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8월 캄보디아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일본의 '축구 영웅' 혼다의 데뷔전이었다.
혼다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서로 다른 팀에서 현역 선수(호주 멜버른 빅토리)와 감독(캄보디아 대표팀)을 맡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의 공격수로 출전해 일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득점(2010년·2014년·2018년)을 세운 혼다는 월드컵 통산 9경기를 뛰면서 개인 통산 4골을 작성, 아시아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AC밀란(이탈리아)에서 활약한 혼다는 지난해 7월 파추카(멕시코)로 이적한 뒤 지난달 6일 호주 멜버른 빅토리에 입단했다.
이런 가운데 혼다는 지난달 캄보디아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현역 선수가 다른 나라의 지휘봉을 잡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혼다는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지난 3일 캄보디아에 입국해 4일부터 대표팀을 지휘한 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감독 데뷔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나선 혼다는 "이기지는 못했지만 만족스럽다. 초반 30분까지는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패배의 책임은 나이게 있다. 패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패인 분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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