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환자가 카페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음료를 주문받는 꿈같은 일이 오는 11월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ALS 환자 등 중증 장애인이 자신의 분신 로봇을 원격 조작해 손님을 맞이하는 카페가 오는 11월 도쿄 아카사카(赤坂)에서 문을 연다.
장애로 외출이 곤란한 사람들에게도 일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취지에 로봇 개발사인 오리연구소와 일본재단 등이 기획한 것이다.
분신 로봇 카페는 12월 3일부터 일주일간으로 정해진 장애인주간에 앞서 한시적으로 영업하게 된다.
그러나 오리연구소 등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앞서 상설 카페를 열고, 기업에서도 분신 로봇을 활용한 중증 장애인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분신 로봇은 회사측이 개발한 '오리히메(직녀라는 뜻)-D'다. 높이 약 120㎝, 무게 약 20㎏의 인형 로봇이다.
이마에 있는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이 장애인의 단말기로 전송되면, 장애인이 단말기를 조작해 분신 로봇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장애인은 분신 로봇을 통해 손님들과 대화도 할 수 있다.
분신 로봇 개발자인 오리연구소의 요시후지 겐타로(吉藤健太朗) 대표는 "신체를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도 일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ALS환자로 이번 분신 로봇 카페 운영 기획에 참가한 무토 마사타네(武藤將胤)씨는 "모든 사람에게는 일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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