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구글홈' 14만5천원에 판매…목소리 인식·다중언어 지원 등 차별화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구글이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코리아는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를 오는 18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각각 14만5천원과 5만9천900원이다.
구글홈은 지난 2016년 처음 출시돼 미국에서 아마존의 '에코'와 함께 현지 AI 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품이다.
우리말 지원이 늦어지는 사이 SK텔레콤·KT, 네이버·카카오 등 여러 업체가 제품을 내놓아 국내 시장에서는 구글이 후발주자가 됐다.
그럼에도 구글은 강력한 사물인터넷(IoT) 연동과 한국어 이해 능력, 다중언어 기능 등을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구글홈은 전 세계 225개 협력사 제품 5천여개를 제어할 수 있는 IoT 기능을 자랑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전자[066570]의 각종 가전제품과 경동나비엔[009450] 보일러, 코웨이[021240] 공기청정기 등이 호환된다.
국내 AI 스피커 업체들도 저마다 IoT 제어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협력 업체나 연동 기기의 숫자로 보면 '글로벌 공룡' 구글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구글은 또 우리말을 문맥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경쟁 업체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현유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가 "올해 추석 연휴가 언제야"라고 묻자 구글홈은 "9월 24일부터 26일까지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은"이라고 많은 부분을 생략한 채 질문했음에도 알맞은 답변이 돌아왔다.
AI로 소음과 음성을 분리하는 기술을 적용해 시끄러운 곳에서도 말을 잘 알아듣는다고 구글은 소개했다.
구글홈은 또 한국어·영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일본어 중 두 가지 언어를 미리 선택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변하는 '다중언어' 모드를 지원한다.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저마다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보이스 매치' 기능도 탑재됐다. 가정용이다 보니 여러 명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일정이나 메일 등 개인정보를 읽어줄 때 누구 목소리인지 알아서 구별해주는 용도로 쓰인다.
AI 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음악 재생 기능의 경우 벅스뮤직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용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멜론과 지니 등도 이용할 수 있지만, 구글홈에서는 빠졌다.
유튜브 프리미엄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6개월 이용권이 제품에 기본 포함돼 있다.
시원스쿨(영어교육)·인터파크(항공권)·배송지키미(배송 조회)·망고플레이트(맛집 정보)·만개의레시피(요리법) 등 국내 업체와 연계한 음성 콘텐츠도 갖췄다.
G메일·구글 캘린더·구글 번역기 등 자사 서비스와의 연동은 물론이다.
김 전무는 "우리는 (협력사로) 누구를 선정한다거나 어디랑 안 한다기보다는 오픈 전략으로 나간다"며 "앞으로 생태계를 확장할수록 (협력사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홈은 18일 일렉트로마트·이마트·지마켓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이날부터 구글스토어(store.google.com)와 하이마트, 옥션, SSG.COM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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