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지원연구원, 15일까지 청주·경주서 국제 워크숍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유일 고분해능 이차이온질량분석기 '슈림프'(SHRIMP·Sensitive High Resolution Ion MicroProbe) 도입 10주년을 기념해 국제 전문가가 우리나라에 모였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15일까지 충북 청주 KBSI 오창센터와 국립경주박물관 등지에서 국제 슈림프 워크숍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슈림프를 최초로 개발한 호주국립대 이언 윌리엄스 교수를 비롯해 지구연대학(geochronology) 분야 7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들은 60여편의 최신 연대측정 기술 동향과 연구 결과를 함께 살피고 국제공동연구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올해로 9번째인 이 워크숍이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KBSI 오창센터에 들여놓은 슈림프는 고체 시료를 녹이거나 부수지 않고도 미량의 동위원소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다.
미세 이온빔을 활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정도 크기까지 시료를 측정할 수 있다.
2014년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의 나이가 태양계 나이와 가까운 45억9천700만년에서 44억8천500만년 사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게 슈림프다.
국제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근 5년간 미국·일본·네덜란드 등 14개국 20여개 대학과 연구소에 분석 결과를 제공하기도 했다.
외국 과학자들이 공동연구를 위해 직접 방문한 사례도 37회에 이른다고 KBSI 측은 전했다.
슈림프 도입으로 국내 최초로 1% 정밀도를 가지는 초정밀 지질 연대측정도 가능해졌다.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지각구조와 판 구조 환경 연구자에게 중요한 분석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KBSI 이광식 원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KBSI는 국제적인 연대측정 중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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