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성과급 차별 해소 등 요구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1일 처음으로 공동파업 투쟁을 벌이면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와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현대제철순천단조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약 3천명 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촛불로 정권이 교체된 지 1년 3개월이지만 적폐는 청산되지 않고 개혁은 유보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파기됐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과 상시·지속 업무의 정규직화 정책도 공약 파기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현대제철 비정규직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 전무하다시피 한 복지후생 속에서 산업재해에 시달리며 쇳가루와 석탄 분진을 마시고 있다"면서 "정규직과의 차별도 모자라, 사측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금과 성과급까지 깎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라"면서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사측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복지후생을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승완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은 "현대기아차와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속속 임협을 타결했는데, 대부분 '전년 대비 임금 인상, 성과급 축소'로 합의됐다"면서 "한 푼을 바라는 임금 투쟁이 돼서는 안 된다.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복리후생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한 투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2시 40분께 양재동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부터 정부서울청사 옆 세종로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오후 5시 20분께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한다.
이들 노조는 이날부터 4개 조가 각 8시간씩 총 32시간에 걸쳐 공동 파업한다. 철강업종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동파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충남지부·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전날에는 "현대제철이 하청업체 불법파견을 은폐하고 비정규직 노동조합 파괴를 시도했다"며 정부에 현대제철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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