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에 박수일 前 8군단장 임명된듯

입력 2018-09-12 06:00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에 박수일 前 8군단장 임명된듯
박수일, 9·9절 열병식 주석단에서 軍 서열 4위 자리 차지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군 공식서열 4위인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에 박수일 전 8군단장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정권수립 70주년 경축 열병식 영상을 보면 박수일 상장(별 3개)은 열병식 주석단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설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에서 4번째 자리에 서 있다.
박 상장은 북한군 서열 1∼3위인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다음 자리에 섰다. 박 상장 다음으로는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항공군 사령관,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 등의 순이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열병식 주석단에서는 서열순으로 자리를 잡는다. 박수일이 서 있는 위치로 보아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에 오른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작전총국장으로 있던 리영길이 최근 총참모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작전총국장 자리를 차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수일 상장은 지난달 17일 김영춘 인민무력성 총고문 사망 직후 공개된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의 바로 앞에서 호명되기도 했다.
앞서 우리 정보당국이 지난 6월께 북한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지내던 리영길 대장이 리명수 군 차수의 후임으로 총참모장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지만, 리영길의 뒤를 이어 누가 작전총국장에 임명됐는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박수일 신임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임명은 리영길의 총참모장 승진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수일은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경축 열병식 당시 8군단장으로 북한 매체에 소개됐다.
당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8군단이 김일성광장에 등장하자 "조국의 국경 대문을 지켜선 전초병인 제일선군단 제8군단 열병 종대가 박수일 육군 중장(별 2개)을 선두로 지축을 울리며 행진해 나아간다"고 치켜세웠다.
8군단장 당시 중장이었던 박수일은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에 오르면서 계급도 상장으로 진급한 것으로 보인다.
평안북도 염주군에 주둔한 북한군 8군단은 북·중 접경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북한 당국이 매우 중시하는 부대다.
이 때문에 8군단장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2015년 4월 숙청된 현영철 당시 인민무력부장이다.
8군단장을 지낸 현영철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 군 차수 계급을 달고 총참모장에 임명됐으며, 한동안 5군단장으로 물러나 있다가 2014년 6월 다시 군 핵심보직인 인민무력부장에 올랐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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