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시절인 1981년 훈련 이후 최대 규모…푸틴 참관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30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개방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 '동방-2018'을 11일(현지시간)부터 시작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대규모 군사훈련은 특히 러시아 정부가 시베리아·극동 지역 개발에 필요한 외국과의 협력과 투자 유치를 위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60개국 6천여 명이 참가하는 '동방경제포럼'을 개최한 날에 동시에 시작돼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은 이날 "극동에서 훈련 병력 전개가 시작됐다"면서 "훈련에는 약 30만 명의 병력과 1천 대 이상의 군용기, 3만6천 대의 전차 및 장갑차, 80척의 군함 등이 투입된다"고 소개했다.
2018년 현재 러시아의 전체 병력이 약 1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병력의 3분의 1 정도가 훈련에 투입되는 셈이다.
옛 소련 시절인 1981년 약 10만 명의 병력이 참가해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실시한 '서부-81' 훈련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7일까지 이어지는 훈련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직접 지휘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일부 훈련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러시아 동부 및 중부 군관구 소속 병력과 북해함대 전력, 공수부대, 공중우주군 등은 물론 중국과 몽골 군대까지 동참하는 연합 훈련 형식으로 실시된다.
훈련은 주로 시베리아·극동 지역에 해당하는 동부군관구의 여러 훈련장과 공군 및 방공부대 훈련장,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등에서 2단계로 나뉘어 실시될 예정이다.
1단계는 병력과 군장비를 전개하는 훈련이고, 2단계는 여러 군종의 전력을 동원한 공격·방어 연습 훈련이다.
러시아 병력 2만5천여명과 중국군 병력 3천200여명 등이 함께 투입되는 러-중 연합훈련은 시베리아 자바이칼 지역의 '추골 훈련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중국군 훈련지휘부는 훈련 목적에 대해 "중-러 간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및 양국군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군이 각종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것으로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방은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두 강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연합훈련을 펼치는 것에 우려를 갖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동유럽과 인접한 서부 지역에서 수만 명의 병력과 70대의 군용기, 680여 대의 탱크 등을 포함한 군사장비, 200여 문의 대포 등을 투입한 대규모 군사훈련 '서방-2017'을 벌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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