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 무역대표부 대표·가스프롬 간부 밝혀…북핵 악화로 논의 중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한국이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 논의를 재개했으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미하일 본다렌코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본다렌코는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스관 사업(논의)을 재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아주 많은 자금이 소요되고 정치적으로 위험한 프로젝트"라면서 "하지만 (지난 6월) 한국 대통령의 방러 이후 다시 이 사업이 논의되고 있으며, 우리가 한동안 중단됐던 프로젝트로 돌아가 재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측 사업 주체인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부사장도 이날 동방경제포럼에서 "앞질러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 측과 그러한 협상(가스관 프로젝트 관련 협상)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북한 동료들과 함께 아주 중요한 단계인 투자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타당성 검토를 위해선 모든 상업적·경제적 과제들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뒤에 우리가 타당성 검토 단계에 착수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스프롬의 다른 부사장 비탈리 마르켈로프는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가스프롬이 한국가스공사(KOGAS) 측과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정치적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으며 한국 측이 가스프롬에 해당 프로젝트(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재개에 대해 문의해 왔다"면서 "이와 관련한 일련의 협상이 열렸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승일 KOGAS 사장은 이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국제 대북 제재 해제 등이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 진전의 전제조건"이라면서 "우리가 해당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하기 전에 이 전제조건들이 이행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러시아 극동에서 출발, 북한을 경유해 한국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한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부터 관련국 간에 본격적 논의되기 시작했으나 이후 북핵 문제 악화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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