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훈 "'세상에 이런일이' 1천회 믿기지 않아" 눈물

입력 2018-09-11 17:51  

임성훈 "'세상에 이런일이' 1천회 믿기지 않아" 눈물
박소현 "갈비뼈 부러져도 녹화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세상에 이런일이'가 1천회까지 오리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방송을 꼭 보내드려야지 하는 책임감으로 여기까지 왔네요."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가 1천회 방송을 맞았다.
1998년 5월 6일부터 20년 동안 방송된 '세상에 이런 일이'는 처음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하되, 온 가족이 편하게 보는 전개 방식을 도입했다.
MC인 임성훈과 박소현도 첫 방송부터 같은 자리를 지킨다.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세상에 이런일이' 녹화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성훈은 "한 주에 아이템이 네 개는 필요한데 '우리나라에 그렇게 신기한 일이 많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6개월 하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출연자들을 보면 행복은 정말 내 마음에 달린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도 있었는데 '시청자들에게 방송을 꼭 보내드려야지'라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방송의 힘이 묘한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임성훈은 "박소현씨가 결혼을 안 한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500회 때 크게 잔치를 했는데 그 이후에 또 500회를 더했다. 그래서 '일 내자'라는 의미로 1천111회까지는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신기한 이야기에서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박소현은 "매주 녹화에서 에너지 받았다. 그 에너지를 얻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현은 "갈비뼈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아픔을 참고 녹화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나오기 힘들었지만 안 나오면 나중에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MC들은 공을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돌렸다.
임성훈은 "제작진이 열정이 없으면 이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서 방송에 적합한지 아닌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헛수고 하는 경우가 반이 넘는다. 우리는 그 과정을 전달하는 것 밖에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 제보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므로 시청자 참여가 최우선이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임성훈은 "프로그램이 오래가려면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삶에서 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은 깔려있어야 한다"며 "바탕에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만큼은 놓고 싶지 않다. 그걸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숙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성훈과 박소현은 최장수 남녀 MC로 한국기록원에서 인증서를 받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정훈 SBS 사장은 "임성훈, 박소현 MC와 1천회 동안 출연한 이웃들, 참여한 수많은 제작진이 없었으면 프로그램도 없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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