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크기는 성인 남성 1.5배, 신체 능력은 인간의 10배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탐지하는 열 감지 기술, 상대 시야에서 사라지는 클로킹 기술을 사용하고 엄청난 위력의 광선포인 '플라스마 캐스터'까지 갖췄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을 지닌 생명체는 정체가 외계에서 온 사냥꾼 '프레데터'다. 1987년과 1997년 지구에 발을 디딘 프레데터는 압도적인 힘으로 지구인을 사냥했다.
프레데터가 처음 지구에 온 지 30여 년이 흐른 올여름 한층 진화한 프레데터가 세 번째 인간 사냥을 시작한다.
12일 개봉하는 '더 프레데터'는 프레데터 오리지널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설정상으로는 1997년 개봉한 '프레데터2'와 2010년 개봉한 '프레데터스' 사이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리즈는 태생부터 블록버스터보다 '저예산 B급 영화'에 가까웠다. 화려한 시각효과보다는 맨몸 액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에일리언 시리즈의 정교한 괴수 인형과 비교하면 프레데터는 어딘가 어설프고 못생겼다.
그러나 인정사정없는 호쾌한 액션과 인간의 척추를 뽑아내는 연출, 인간이 오히려 우주 괴수에게 하나씩 사냥당하는 호러 영화 같은 구성이 액션·괴수·호러·B급 영화 팬에게 골고루 호평받으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
최신작 '더 프레데터' 역시 시리즈 전통을 충실히 따른다. 그도 그럴 것이 연출을 맡은 셰인 블랙 감독부터 프레데터 시리즈 '광팬'으로, 31년 전 '프레데터 1'에 가장 먼저 살해당하는 특수부대 요원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외계 우주선 두 대가 등장한다. 한 대는 다른 한대의 공격을 피하며 지구로 향하고 미국 뉴멕시코주 산속에 불시착한다.
우주선에서 내린 프레데터는 매복 작전 중이던 '퀸 맥케나'(보이드 홀브룩 분) 대위 부대를 급습한다. 당연하게도 프레데터는 부대원을 도륙하지만 예상치 못한 맥케나의 반격에 인간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이 와중에 맥케나는 프레데터 헬멧과 팔목보호대를 몰래 빼돌려 소포로 자기 집에 보내지만, 생포된 프레데터가 비밀 기지를 탈출해 자기 장비를 찾아 나서자 맥케나 가족까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불시착한 프레데터를 추격하던 '변종 프레데터'마저 등장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여주인공 격인 생물학자 케이시 브래킷(올리비아 문 분)은 키가 3.3m에 달하는 변종 프레데터를 통해 이들이 인간의 척추를 뽑아내는 이유를 알아낸다. 프레데터는 다른 생물의 DNA를 종족 진화에 이용해온 것이다.
이 밖에도 이번 작에는 첫 번째 프레데터가 지구에 온 이유를 비롯해 프레데터 종족끼리 서로 전투를 벌인 까닭 등 30여 년 간 풀리지 않던 시리즈 비밀이 대거 밝혀진다.
마지막으로 '아이언맨3' 연출자이기도 한 셰인 블랙 감독은 '아이언맨'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후속편을 예고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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