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1호선' 원작자 흉상 설치…설경구 등 '학전 삼총사' 참석

입력 2018-09-12 01:02  

'지하철1호선' 원작자 흉상 설치…설경구 등 '학전 삼총사'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뮤지컬 '지하철 1호선' 10년 만의 재공연을 기념해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외벽에 원작 극작가와 작곡가 흉상이 새겨졌다.
'학전'은 11일 저녁 '지하철 1호선' 공연에 앞서 원작 극작가 폴커 루트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민기 학전 대표와 울리케 드리스너 주한독일문화원 부원장을 비롯해 지하철 1호선이 낳은 스타 설경구·김윤석·장현성 등이 참석했다.
김민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원작자인 폴커 루트비히 선생과 작곡자 비르거 하이만 선생을 모시고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에 폴커 루트비히는 "제게 이런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고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서울을 배경으로 멋진 '지하철 1호선'을 만들어준 김민기 선생에게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학전블루 소극장 외벽의 김광석 흉상 옆에 설치된 폴커 루트비히와 비르거 하이만 흉상 동판에는 '두 분 예술가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이날 공연은 170여 석 자리가 가득 찼으며 설경구·김윤석·장현성 등 '올드 보이'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 4월 오디션을 통해 917명 지원자 중 11명의 새 배우를 선정했으며,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송행사 음악감독을 맡은 정재일이 기존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설경구는 '지하철 1호선'의 매력에 대해 "먼저 11명의 배우가 80개도 넘는 역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매력이고, 무엇보다 김민기 자체가 이 공연의 매력인 것 같다"며 "공연 자체가 김민기라는 사람을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공연도 봤는데 우리 공연과는 냄새가 달랐다. 이건 우리와는 다른 연극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윤석은 공연 종료 후 "조마조마하면서 공연을 봤다. 배우들이 할 일이 정말 많고, 들어오고 나가는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저희도 초연 때 정말 많은 실수를 했는데 오늘 후배들이 정말 잘해줘서 대견스럽고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년 만의 재공연이지만 여전히 지하철은 달리고 있고 시민에게 가장 익숙한 교통수단"이라며 "통일이 되고 나서도 '지하철 1호선'은 계속했으면 좋겠다. 그때는 평양 버전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현성은 "음악이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 이번에 큰 실험을 한 것 같은데 관객 반응이 어떻지 기대된다"며 말했다.
또 "처음에는 너무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늘 보니까 꼭 그 시대만 집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고단하고 쓸쓸한 사람을 격려하고 위로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관객도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현성은 공연이 본궤도에 오른 후 특별 게스트로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은 오디션을 통해 새로 뽑힌 친구들이 합을 맞추고 간격을 짜 맞출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 그 시간을 조금 더 쓰고 예비군은 차차 투입될 예정"이라며 "후배들의 일정과 체력에 맞춰 저희가 안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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