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이나·버지니아 초비상…메릴랜드·워싱턴DC '긴장'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국 동부해안 상륙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남동부의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약 100만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11일(현지시간) 오전 현재 플로렌스는 버뮤다 제도의 남쪽 400마일 해상에 있으며, 시속 15마일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33마일(215㎞)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상태다. 풍속이 시속 111마일(179㎞) 이상이면 카테고리 3등급이 되는데 카테고리 3∼5등급을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한다
현재 예상 진로를 고려하면 오는 13~14일께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뜻한 해상을 지나가면서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위력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제프리 비어드 구조팀장은 "플로렌스는 매우 위험한 폭풍"이라며 "특히 캐롤라이나 지역으로선 수십 년만의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고 우려했다.
FEMA 측은 전력망을 비롯한 기반시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0일 밤 트윗을 통해 "수년 만에 동부해안을 강타하는 최악의 폭풍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잘 준비해야 한다. 조심하고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3개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약 100만 명의 주민에 대해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특히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최소 6개 카운티에 대해 전면적 또는 부분적 대피령이 내려졌다. 버지니아도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강제 대피령을 발동했다.
허리케인 예상 경로의 북쪽에 있는 메릴랜드주도 비상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사이에 있는 수도 워싱턴DC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워싱턴DC 역시 폭우와 단전이 우려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안지대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에도 상당량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지대 주민들은 필수 소지품만 챙긴 채 차량으로 긴급 대피에 나섰고,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선 주유소와 식료품점마다 유류와 비상 물품을 사려는 주민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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