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노조 "월급 안 올려주면 파업"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의 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고 업계 이익이 늘자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철강업종의 산업별노동조합인 미국철강노조(USW)는 대형 철강업체인 US스틸과 아르셀로미탈이 관세 덕분에 얻은 혜택을 노동자와 나누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USW는 이미 US스틸의 파업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를 노동자들로부터 승인받았으며 아르셀로미탈에 대해서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되지 않으면 똑같이 할 수 있다. 양사의 기존 임금·단체협약은 9월 1일에 만료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한 덕분에 미국에서 철강 가격은 올해 들어 30% 넘게 올랐고 이에 따라 미국 철강업계가 벌어들이는 이익도 최근 몇 년 새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US스틸은 올해 조정 세전 이익이 지난해보다 6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세계 각지에 공장이 있는 룩셈부르크 기반의 아르셀로미탈은 미국 사업의 실적을 따로 전망하지는 않는다.
US스틸과 아르셀로미탈은 미국 내 평판압연철강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철강 기업들은 임금과 그 밖의 각종 보상이 인상되면 몇 년간 값싼 수입품 때문에 고전하다 최근 들어 개선하기 시작한 수지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US스틸과 아르셀로미탈 모두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노동자들이 보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철강노조 US스틸 중서부공장 지부의 마이클 영 위원장은 "우리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회사의 이익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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