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주택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법원 경매시장으로까지 번졌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지난달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모두 상승했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2.2%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하락한 낙찰가율은 지난 7월 70.4%로 올해 최저치였으나 8월 들어 회복하면서 전월 대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0.2명 늘어난 3.7명이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5월 3.5명에서 6월 3.4명으로 떨어졌다가 7월 3.5명, 8월 3.7명으로 소폭 늘고 있다.
지역별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를 보면 서울은 92.3%와 4.9명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인천은 80.3%와 5.0명, 경기는 73.5%와 4.3명이었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전월보다 각각 5.1%포인트와 0.2명 하락한 74.0%, 4.2명으로 집계됐다.
울산(65.9%), 대전(68.1%), 대구(74.1%)는 낙찰가율이 5.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부산 평균 응찰자 수(2.6명)가 1.7명 줄었다.
다만, 대구는 평균 응찰자 수가 2.3명 상승한 8.2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과 주요지역 아파트값이 치솟는 가운데 법원경매시장에서도 주거시설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
지난달 주거시설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7월보다 각각 1.2%포인트와 0.5명 상승한 84.6%와 5.0명을 기록했다.
전국 주거시설 경매는 3천980건이 진행됐고 이 중 1천473건이 낙찰됐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전월보다 4.8%포인트 상승해 100.9%의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서울의 평균 응찰자 수는 0.5명 하락한 5.5명으로 수도권 중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지방 광역시 낙찰가율은 6.8%포인트 하락한 85.3%에 그쳤다. 평균 응찰자 수는 5.3명이었다.
지난 7월 연중 최저치였던 전국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달 7.3%포인트 상승한 72.8%를 기록했다. 2017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평균 응찰자 수는 2.7명이었다.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6.3%포인트 증가한 71.4%로, 1월 76.2%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2명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박은영 선임연구원은 "일반 시장에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경매시장에서까지 투자자들이 매물 사냥을 하는 모양새"라며 "넘실대는 수요가 경매시장을 뜨겁게 하고 있는데 지역별로 온도 차가 심하므로 '묻지 마 낙찰'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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