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제272회 본회의 현안 질타·개선 촉구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12일 열린 부산시의회 제27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해 피란민 7천여 명의 목숨을 구한 레인빅토리호를 부산 북항에 전시하자는 주장을 비롯해 12명의 의원이 부산의 각종 현안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교육위원회 조철호(남구1) 의원은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한국전쟁 당시 흥남항에서 거제도 장승포항으로 피란민을 태워 날랐던 레인빅토리호를 인수해 부산 북항에 역사박물관이나 해양문화·관광 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북항은 우리나라 최초 무역항이고 미군정 물자가 드나들었던 항구"라며 "부산시는 레인빅토리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의원의 주장이 부산 북항의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장소의 부적절성과 오래전부터 빅토리호의 인수를 추진해온 경남 거제시와 불필요한 인수 경쟁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거제시는 2011년부터 레인빅토리호의 인수를 추진해 왔다.
문화재계 한 관계자는 "빅토리호는 거제 장승포항이라는 장소를 떠나서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기 어렵다"며 "통영에 있는 거북선을 부산항에 갖다 놓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환경위 이성숙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홍보·교육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천200여 건이던 부산지역 성폭력상담 건수가 올해 들어 현재 7천400여 건으로 늘어날 정도로 여성들이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군 공중화장실과 학교 화장실 관리 조례에 불법촬영 카메라 점검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위원회 조남구(북구1) 의원은 낙동강 생태공원의 관리부실을 지적하고 하천 공간을 문화, 예술, 관광, 레저 등 복합공간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낙동강 양안에는 화명, 삼락, 맥도, 대저, 을숙도 등 여러 생태공원이 있지만 접근이 한정적이고 폭염에 쉴만한 그늘이나 편의시설이 없는 데다 야간에는 조명이 어두워 우범지대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위원회 김태훈(연제구1) 의원은 "무상급식은 진보냐 보수냐의 정치이념으로 소모적 논쟁을 벌일 일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라며 "인천, 세종시처럼 부산도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중학교 친환경 급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화 의원은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해 조합의 예산·회계, 인사, 각종 행정 업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전자문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서울시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과 관련 조합의 임직원, 회계, 인사, 행정 등 조합 운영과 관련한 각종 문서를 생산해 전자문서로 실시간 공개하는 '서울시 정비사업 e-조합스시템'을 구축, 내년부터 419개 전 조합을 대상으로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라며 "부산시도 도시정비사업의 갈등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조합 운영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해양교통위 이현 의원은 센텀2지구 개발 추진과 관련해 "인근 센텀시티처럼 자칫 거대한 아파트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말로만 판교테크노밸리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부산경제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업종 선택과 청년을 위한 4차산업 메카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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