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정찰용 드론봇 검토…"사단급 상륙작전능력 발휘 전력 도입"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해병대가 항공기 탑재능력을 갖춘 차기 대형수송함(LPX) 건조와 수직 이·착륙 무인항공기(UAV)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감시·정찰 능력을 갖춘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 도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12일 해병대전략연구소(이하 전략연구소)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한반도 안보 상황 변화와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 주제의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해병대 상륙작전 역량 확충과 한국형 공지기동부대로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전력 확보 계획을 공개했다.
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전진구 사령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여단급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해병대의 상륙작전 능력을 함정과 항공기 등을 대폭 보강해 중·장기적으로 사단급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 사령관은 이를 위해 "상륙함정은 항공기 탑재 능력을 강화한 차기 LPX급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해군과 긴밀히 협조하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탑재 가능한 항공기 기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해병대가 운용 중인 F-35B 스텔스 전투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우리 해군은 1만4천t급 대형수송함(LPH)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운용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들 수송함과 더불어 차기 대형 LPX를 건조해 상륙작전에 동원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 사령관은 "대형 화물선(Deck Carrier) 등 다목적 민간선박을 동원해 부대 장비와 물자를 보급하는 'Sea-Basing'(해상기지)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사단급 규모의 해상투사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병대는 감시·정찰능력 확충을 위해 수직 이·착륙형 UAV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런 UAV가 도입되면 상륙군의 독자적 작전수행 능력이 확충될 것이라는 게 해병대의 판단이다.
특히 해병대는 무기체계 첨단화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응해 드론봇 전투체계도 구상 중이다.
전 사령관은 "해병대에 적합한 드론봇 전투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지난 6월 해병대 드론봇 전투체계 운용개념서를 발간했고, 11월에는 국내 전문가들과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전 사령관은 오는 2021년 목표로 해병대 항공단 창설작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헬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헬기 전력 추가 확보 및 대형 기동헬기 확보 등 기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전장 환경에 부합된 부대구조를 위해 보병연대를 정보·기동·화력능력이 보강된 여단형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정보부대와 특수수색대대를 해병대사령부 직할부대로 창설하는 등 공지기동부대의 독립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사령관은 "기존 태국, 몽골 등에서의 해외훈련 뿐 아니라 호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까지 훈련참가 범위를 확대하고, 청해부대와 동명부대 등 (해병대의) 해외파병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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