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가을야구에서 사실상 멀어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0·미국)를 방출했다.
롯데 구단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듀브론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듀브론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올 시즌 롯데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듀브론트는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치며 6시즌 통산 31승 2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보스턴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년 연속 11승을 수확했다. 보스턴의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과 갈라선 롯데는 듀브론트에게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0억9천만원)를 안기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2016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듀브론트의 구위는 전성기 때와는 거리가 멀었다.
반짝 살아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듀브론트는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9패에 평균자책점은 4.92로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하며 5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가 올해에는 8위에 그치며 가을야구를 밟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도 듀브론트의 부진과 무관치 않았다.
특히 듀브론트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각각 3⅓이닝 6실점(4자책), 2⅔이닝 6실점 하며 팀의 가을야구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5위 LG 트윈스와 4.5경기 차로 벌어지며 가을야구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롯데는 더는 사용 가치가 없어진 듀브론트와 면담 끝에 이별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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