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반도 비핵화에 정상들 인식 같이해"…4차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
푸틴·시진핑·아베 "동북아 공동이익 추구" 한목소리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2일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치며 계속되는 대화 국면에 사실상 지지 의사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러 삼각협력사업 추진을 언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정상화"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나아가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지속적 발전을 위해 아태지역의 안정·평화·안전이 필요하다"면서 "새 분쟁을 방지하고, 분쟁을 대화로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 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어떤 말을 했느냐'고 사회자가 에둘러 묻자 "북미회담은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고, 아마 모든 나라가 환영했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잘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미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누구도 못 가본 길을 가기로 했다"며 "동북아 정상들도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자는 약속을 하길 바란다.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푸틴 대통령, 시진핑 주석도 상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이낙연 총리는 "남북한과 관련 국가들은 더 많은 지혜와 용기와 인내를 요구받게 됐다. 어떤 난관에도 평화를 포기할 수 없다"며 "남북한이 전쟁을 걱정하면서도 끝없이 대결하던 과거로 돌아가서도 안 되고,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아베 총리는 한목소리로 극동지역, 즉 동북아 국가들의 공동이익 추구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형태의 보호주의'라는 장애물이 생기고 있다고 언급하고 "극동지역이 앞으로도 고속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경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실리, 합리성, 상호이익을 원칙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주택·교통인프라·극동-러시아 연결성 복지·문화·스포츠 등 사람이 쉽게 체감하는 분야의 발전 ▲ 극동연방대에 교육센터·테크노파크 등 설립 ▲ 극동의 비즈니스 환경 조성 ▲ 극동항만·북극항로 등 물류잠재력 발휘 등 현재 준비 중인 '극동개발 정책안'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극동지역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가운데 보호주의 무역 같은 복잡다단한 변화가 감지된다"며 "동북아 6개국에는 전 세계 인구의 23%가 거주하고,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19%가 창출된다. 조화롭고, 단결된 동북아를 구성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상호 호혜적인 공동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일·중 관계, 일·러 관계 개선에 연설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면서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으로 양국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자"고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에게는 "전쟁 후 70년 이상 긴 기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못했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안 하면 언제, 누가 하겠느냐"고 촉구했다.
할트마긴 바툴가 몽골 대통령 역시 "극동지역은 경제협력을 위해 중요하다"며 동북아 에너지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안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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