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스크리팔 사건 러 용의자들은 민간인…범죄 연루안돼"(종합)

입력 2018-09-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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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스크리팔 사건 러 용의자들은 민간인…범죄 연루안돼"(종합)
"직접 나타나 해명하길"…'러시아 군정보기관 요원' 英주장 반박
영국 총리실 "용의자들은 러시아 군정보기관의 장교들" 반박



(모스크바·런던=연합뉴스) 유철종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검찰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의 용의자가 러시아 정보기관 소속 장교 2명이라고 지목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들이 민간인이며 범죄와 연루된 바 없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 최악 갈등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시도 사건 용의자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우리는 당연히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봤고 누군지를 알고 있다. 그들을 확인했다"면서 "특별한 것이나 범죄적인 것은 없다고 확언할 수 있다. 그들은 민간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푸틴은 이어 "나는 그들이(용의자들이) 우리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얘기하고 싶다. 그들이 직접 언론사나 어딘가로 찾아갔으면 좋겠다. 직접 나타나 자신들에 관해 얘기하길 바란다"고 종용했다.
러시아 당국이 영국에 의해 스크리팔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러시아인들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그들은 영국 측의 주장처럼 러시아군 정보기관 장교들이 아니며 사건에 연루되지도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앞서 영국 검찰은 지난 5일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야(33)가 지난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진 사건과 관련 러시아인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 등 2명을 살인공모와 살인미수, 화학무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이들이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장교들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는 그동안 계속해서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애매함과 거짓으로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암살시도 용의자들은) 러시아 군 정보기관의 장교들"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그들이 우리나라의 거리에서 불법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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